[팩트맨]“미국에서 백신 부작용으로 1천 명 사망”? 사실일까

2021-03-08 3



최근 한 온라인 매체에서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백신을 맞고 숨진 사례가 1천 건에 육박한다"는 제목이 보이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공식 보고된 숫자라고 통계까지 인용했는데요.

정말, 미국에서 백신 부작용으로 1천 명이나 숨진 건지 확인해봤습니다.

해당 기사 속 사망자 수 출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와 미 식품의약국이 공동 관리하는 '백신 부작용 신고 시스템'(VAERS)입니다.

의료진, 환자, 보호자 등 누구나 백신 부작용 의심 사례를 신고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이름과 주소 같은 신원 정보를 적고 예방 접종일과,이상 반응이 시작된 날짜 등을 입력해 제출하면 됩니다.

팩트맨이 '백신 부작용 신고 시스템'에 공개된 데이터, 확인해보니 신원은 익명 처리되고 백신 접종 이후 어떤 이상 증상을 겪었는지 적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1천 건의 사망 사례가 공식 보고된 걸까요?

[수잔 레어드 / CDC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지난달 27일)]
"VAERS(백신 부작용 신고 시스템)은 조기 경보 시스템이므로, 백신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걸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백신 부작용 신고 시스템' 홈페이지에는

"해당 데이터로 부작용 비율 결정할 수 없다" 당부하고 있는데요.

데이터 자체에 △불완전하거나 △부정확하거나 △우연 등 확인할 수 없는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달 1일까지 백신 부작용 신고 시스템에 1천 381건의 사망 보고가 접수됐지만



이후 사망진단서, 부검, 의료기록 등을 통해 검토했더니 현재(3월 1일 업데이트 기준)까지 백신 접종이 환자 사망에 원인이 됐다는 증거, 없는 거로 밝혀졌다" 설명했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연출·편집: 황진선 PD
구성: 박지연 작가
그래픽 : 권현정, 김민수 디자이너